가을 124

단풍잎 여행길따라 인생길

가녀린 빗방울은 맞아도 좋아 단풍나무에 빗방울이 머물고 간 자리엔 영롱한 이슬방울에 보석을 꿰었나? ㅡ그 누구도 얼씬못하는 너의 매력앞에 세상 사람들은 그만 눈이 멀어버렸다. 거침없이 거대한 큐피드의 화살 한 곳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방랑자가 되어 세상을 떠돌아다녀야하는 너의 숙명앞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구름낀 하늘에 햇살이 내비칠 때 잠시나마 찬란했던 청춘을 비춰보자. 불꽃처럼 활활 타오ㅡ르다가 꺼져가는 생명앞에서 지난날의 행복했던 사랑을 시로 읊으리라 닉엽이 수북이 쌓인 데크길 내 발자국 한 발 두 발 낙엽도 한 잎 두 잎 서로 한 몸이 되어 저수지 데크길을 걸어가네 저수지 물이 빤질빤질 물오리떼 헤엄치면서 물살을 가르네 나만의 힐링천국에서 히죽거리며 와장창 와장창 단풍잎을 밟으며 단풍잎을 바라보..

가을 2021.11.09

늦가을 힐링 산행

갈참나무 이파리 밟으며 산길을 올라가네 무성했던 녹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바람결에 흔들리네 공중에서 곡예사처럼 재주를 넘다가 누군가의 얼굴에 살짜기 앉아보네. 바스락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어 소스라치게 놀라네 나를 따라오는 이 누군가요? 발자국소리에 한발짝도 마음놓고 산을 올라갈 수 없어 당신이 먼저 올라가라고 양보해드리리다. 느티나무 참나무들은 하늘을 지붕삼아서 혹독한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두 발을 뻗고 밤새 편안히 잠들리라 빠알가니 타오르는 단풍잎앞에 그만 정신을 잃었네 사진을 철컥 철컥 두 눈을 크게 뜨고 뚫어지게 바라보네 늦가을 산행은 멋진 파노라마 대바람소리에 단풍잎 하나 둘 하늘로 훨훨 날아가네 나도 단풍잎따라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가네ㅡ 단풍잎들은 새로운 세상을..

가을 2021.11.04

단풍잎과 더불어 가을여행을 떠나요

헐거벗은 느티나무옆에서 단풍잎이 손짓해요. 어서 빨리 오라고 조금만 지나면 된서리가 내려 옷이 동상입어서 쭈글쭈글해져요. 당신을 만나려고 오늘까지 땀흘려 일하며 고단한 줄도 모ㅡ르고 살아왔어요. 요새같이 들떠본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봄부터 여름까지 오로지 한 길로 가기위해서 온 정열을 다 쏟아부었지요. 여러 갈래길속에서 갖은 유혹을 다 겪으면서 그제서야 나의 참모습을 알게 됐어요.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영원히 내 가슴속에 불꽃으로 남았어요. 당신을 떠나보내고 방황하면서 원망한 적도 있지만 결국엔 당신을 용서하고 마음정리로 일상을 회복했지요. 일년에 한번쯤은 가슴속에서 활활 불타오르는 사랑앞에 나는 그만 손을 들고 말았네요. 단풍잎은 가을산에 불사조처럼 정열의 화신 나도 모르게 당신을 따라가고 싶어서..

가을 2021.11.03

빨갛게 물든 어느 가을날 오후

따스한 가을햇살앞에서 단풍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바람 한점없이 파아란 하늘을 보며 행복에 겨워 가을 한 나절 팝송 한 구절을 따라 불렀다. 언젠가는 나도 사랑에 흠뻑 빠지겠지 불타오르듯이 열기가 사방을 데우겠지 하지만 짧고도 짧았던 전설인 사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지 열병에 걸려서 하루 이틀 일어나질 못하고 생사를 오가던 때 이별의 아픔속에 또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매야만 했지 단풍이 하루가 다르게 물들고 영글어가면 나도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입에 풀칠을 해야만 했다. 불타오르듯이 하늘로 향하는 단풍잎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오늘을 고대고대 기다려왔던가? 봄부터 자그마한 잎들을 키우고 키워서 성숙하더니 고귀한 사랑을 이 세상에 퍼뜨렷구나! 너도 조금 있으면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 하나니 인연이 있으면 만남이..

가을 2021.10.31

10월에 만나야 할 사람

10월엔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달랑 며칠 안남은 달력앞에서 당신을 못잊어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가면을 쓴 자아, 그냥 맨 얼굴인 자아 두 개의 자아가 평형을 유지해 이날평생 살았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아가 나에게 마구 쏘아댑니다. 그렇게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러 가지? 왜 이리 숨기면서 끙끙 앓고 있나고? 하지만 말인 게 쉽지 삼십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어떻게 찾을 수가 있겠습니까? 쓰라린 아픔속에서 이별연습을 실전처럼 옮길려고 했지요. 마지막 쏟아부은 이별인사 마지막 편지속에 눈물로 써서 보냈지요. 잊은 줄 알고 하행선 기찻길을 달렸지요. 낙엽이 수북이 쌓인 날 발길에 채인 낙엽부스러기 소리에 내 온 몸은 파르르 떨었지요. 당신은 나와 함께 낙엽을 밟으며 노랫소..

가을 2021.10.26

깊어가는 가을에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깊어가는 가을에 그냥 갈 수가 없었다. 싸늘한 가을바람에 손이 시려워 호주머니에 소옥 집어넣고서 가을산길을 걸어야만 했다. 추워도 산에 가야만 마음이 평온해진다. 돌팍길을 오르고 또 오르면서 헉헉거리는 내 가슴을 달래주어야만 했다. 세상속 도시들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빌딩을 지어야만 성취를 느끼는가 보다 각박한 현실앞에서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쫓기는 생존경쟁은 참 서글픈 인생이다. 모두 부귀에 목숨을 걸고 발버둥치며 마라톤 경기에 뛰어들어야 하나? 낙엽지는 가을에 고개숙인 벼이삭처럼 나도 숙연해지고 싶다. 뭔가 내세울 것이 없어서 그냥 숨어 살며 하루하루를 보내버렸는데... 엎어졌다 일어났다 두근거리는 가슴 열등감에 취해 잠을 못이루며 날이 샛던 늦가을날밤 이젠 제 3자가 되어서 평온한 날을 보내..

가을 2021.10.17

내 마음을 빼앗아 간 이 누구세요?

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이 누구세요? 아마도 가을바람이 불어제쳐 내 마음도 마구 흔들리네요. 태양은 가득히 떠올라 내 마음이 타들어가면 어느새 단풍잎은 불꽃으로 제 몸을 태우고 있을겁니다. 타오르고 타올라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씩 녹이고 있을 겁니다. 내 마음을 송두리째 삐앗아 간 이 누구세요? 아마도 은행잎밟으며 연인과 마냥 걸어갔던 이 아시나요? 세상이 이렇게 멋지고 아름답다는 걸 ㅡ 노오란 은행잎으로 집을 만들고 은행잎속에 제 몸을 숨기고 나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속에서 따스한 햇살을 쬐며 있을 겁니다. 가을추억은 또 다른 날개를 달고 하늘속으로 날아가고 있네요. 출처: https://choijamhi.tistory.com/entry/내-마음을-송두리째-빼앗아-간-이..

가을 2021.10.05

가을산길을 걷노라면

가을바람 맞으며 산으로 올라가요 내 얼굴위로 모기가 윙윙 손사래를 치며 낙엽을 밟으며 귀기울여요 투욱 툭 툭 투욱툭툭 어디선가 초인종을 눌러대요 나무들도 일제히 일어나서 늘어진 가지를 휘청거리며 길을 내놓네요. 내 발자국 옮길 때마다 나뭇잎이 떨어져 수북히 쌓이고 참나무가지에서 마구 떨어지는 도토리 산길 오가는 사람들한테 발길에 채이고 채여 속살이 나뒹굴고 있네요 도토리밟고 간 자리엔 인고의 세월이 찍혀있네요. 도토리도 내년의 봄을 기다리며 산길에 터전을 잡고서 모든 수난도 굴하지 않고 질긴 생명력으로 버티고 있는 거예요 사람들 발밑에 있어도 난 꿈이 있어요 똘똘 뭉친 내 녹말은 아무도 나를 알아차릴 수 없어요 . 냉정하고 인정없다고 차갑다고 말하지마세요 생존경쟁사회에선 어쩔 수가 없어요. 가을은 나에게..

가을 2021.09.28

가을여행길

나뭇잎하나 허공에 둥둥 내 앞에 날아와 그냥 떨어졌지 어치들의 집안싸움에 산이 들썩이고 있었지 매미 너도 오늘 이 시간을 채우기위해서 마지막 이별곡을 구슬프게 불러댔더냐? 우렁차게 불러대던 목소리는 들어보들 못하겠구나! 이별을 고하며 내 곁을 떠난 사람들 평생 같이 살려고 몸부림치며 앞만 내다보고 왔는데 살만한 게 가시면 어떡합니까? 가슴속에 쌓인 한들 이제 다 풀어버리시고 허허허 웃으며 자유롭게 오픈하며 이 세상을 살아갑시다. 그리움은 가슴속에 몽울져 밀물처럼 몰려오지요 머얼리 떠나가신 임들 가슴 속 깊이 간직하리다 오늘 이시간을 그냥 둘 수 없어 추억을 되씹으며 가을을 수놓으리다. 어차피 인생은 나그네길 길따라 물따라 산따라 현재 이 시간을 즐깁시다. 오늘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는 법 내일 가을꽃길속으..

가을 202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