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채계산 출렁다리

목이 긴 사슴 2021. 3. 9. 10:14

출렁출렁 이내 마음이 파도치네

아래를 바라보면 어질어질

발걸음 천근가량 무거워

혼자서 거리두기 너무 무서워

누군가 내 앞길에 서서 고소공포 막아주어요.

이내 가슴 진정시키고

이제 아래를 바라보지 않기로 했어

길고 기인 출렁다리 언제 끝이 나나?

하늘위에 파아란 구름만 바라보면서 걷자구나!

오른쪽으로 넓은 평야 파릇파릇 보리 봄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섬진강 강 줄기굽이굽이 물이 흘러가고 있어

바둑판모양 농토에 녹색 물결 황토색으로 젖었지

빨리 출렁다리 지나가야지

송대봉이나 올라가서 안도의 숨을 쉬어야지

땅을 밟으며 산길을 걸어가야지

영 아니네

으시시 가도 가도 출렁다리  종점에 도착하지 않네

아 지금부터 출렁다리 몇 보인가 세어보자.

하나,둘,셋,넷 .......

머릿속으로 수세기를 하니까 하나도 무섭지 않네

종점에 도착하니 계단이 나와서 산길로 올라가세

송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바위가 성문을 쌓아서 채계산을 지키고 있네

거대한 바위가 툭 튀어나와서 적성면 일대를 바라보고 있네

깎아지른  듯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바위

90도 절벽 감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네

여러번의 계단을 넘고 넘어도 송대봉은 나오지 않네

길도 막힌 바윗길  더 이상 갈 수 없어 걸음을 멈추세 

바위가 풍년이 들면 하얗게 된다네

출렁다리 이렇게 마음 조이며 왕복해서 갔다 왓다네

툭 트인 전망 최고 섬진강 줄기를 따라 나도 머얼리 떠나왔다네

내 마음의 고향은 어디로 간 걸까?

아마 보리밭에서 파릇파릇 자라나오고 있는 보리한테 갔을 거야.

출렁다리 내 마음도 출렁대서 멀미날 정도야.

이제 오늘은 마음공부를 출렁다리한테 배워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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