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음새 풍긴 바닷바람 맞으며
서해랑 마실길 걸어봐요
바닷물이 바로 내 발밑에서 느리게 흘러가네요
뱃사장이 펼쳐진 물빠진 바닷가에선
낚싯줄을 내던지는 낚시꾼들이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낚시에 푹 빠져 있네요
어쩌다 갈매기는 끼루룩 동심원을 그리며
무엇이 좋은지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모항 마실길은 나무가 우거져서 그늘이 있어요
시원한 곳을 찾으려고 해안길로 달리다가
화장실있는 곳을 발견하고 주차했는데
화장실이 바닷가에 있어서 바다풍경이 끝내주네요.
화징실아래 산책길 푯말을 보고 서해랑길을 걸었어요
나무그늘아래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마음 속 깊이 찌든 묵은 찌꺼기를
파도에 쏠려가게 그냥 두었어요.
바닷바람 마시며 넓은 바다 수평선까지 닿은 바다를 보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해창 곰소바다 걸었던 산책길
폭염에 지친 사람들이 백천내에서 야영을 하며 왁자지껄
넓고 깊이가 얕은 낮은 지대 계곡에서
발을 적시며 물장구치며 걸어가던 그 때 정말 행복했어요
신발신은 채 물에 잠긴 징검다리도 폴짝 점핑
그땐 아무 생각도 없이 내 모든 것이 시원한 물속으로 풍덩 빠졌지요
계속 걸어가다가 팔각정 정자를 보고 쉼터 힐링
정자에 걸터앉아서 고깃배가 힘차게 바닷길을 제치고 가는 걸 보네요
갈매기가 고깃밥을 찾으려고 고깃배를 따라가네요
정자에 누워서 지붕을 보니 벌 한마리가 지붕속으로 들어가네요
저기에도 벌집이 있나봐!
가만히 누워있으면 바닷바람이 내 귀를 간지럽히네요.
태고적 오랜 시절 바다가 연인이 그리워
지금도 훌쩍훌쩍 울먹이고 있네요.
보고픈 맘 어쩔 수 없어 애태우다가
이젠 지치고 지쳐 파도 칠 힘도 없나봐요.


모항바다에서 낚시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되살아나서 바다를 출렁이게
원상복귀돼서 생기발랄한 얼굴로
탄탄대로 새만금으로 뻗어나갈겁니다.
출처: https://choijam1.tistory.com/entry/모항-변산마실길로-떠나요 [내 인생의 최고의 날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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