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에 올랐더니
엊그제 비가 내려
바람이 상수리나무 가지를 휘젓더니
상수리가 우수수 바닥에 떨어져
다람쥐 한마리가 요리뚱저리뚱
사람이 지나가도 피할 줄 모르네
다람쥐세상이 바로 요기라
사람이 침범했구나!
등성이마다 도토리가 떨어져
등산객이 밟고 간 자리에
도토리씨가 땅속에 자리를 잡았다네
이파리 수푹한 곳에
나무가 쑤욱쑤욱 자라가고
똘감나무 감 디리디리
절로 홍시가 되어
절로 떨어지네
까치밥은 눈보라가 몰아쳐도
떨어지지않는법
산속에 산새소리 신바람
이파리마다 제각기 몸단장하느냐
눈코뜰새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