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손님과 어머니

목이 긴 사슴 2008. 11. 12. 20:53

수십명 수백명 가을손님이

우루루 몰려와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서

가마솥에 밥을 다  해내고

반찬도 맛있게 만들었지요.

행여나 맛이 어떨지

가슴 조마조마하며

허리가 아퍼도

아픈줄 모르고서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여기저기 장보느냐 바쁘십니다.

서울손님 호박고구마 싸줄랴

단감 한박스 싸줄랴

참깨 찹쌀 싸줄랴

보따리가 마당에 가득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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