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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부치는 노래

목이 긴 사슴 2009. 11.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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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밟으며

빨간 단풍잎

노오란 은행잎

옻나무잎

저으기 산등성이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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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올래 숨겨놓고서

바삭바삭 

가을이 지나가는 소리

한발자국 옮길 때마다

지금까지 내 살아온 흔적을

여기에 남겨놓고서

떠나갈랍니다.

내 가슴속 사랑을 듬뿍 담아놓고서

떠나간다면

세월이 흐른 뒤

추억을 되새김질할까 봅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고

어느새 일년이 지나감니다.

나리 한살이라도 젊은 얼굴로

낙엽을 밟으면서

앙상한 가을산을 올라갈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