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으며
빨간 단풍잎
노오란 은행잎
옻나무잎
저으기 산등성이속에
모올래 숨겨놓고서
바삭바삭
가을이 지나가는 소리
한발자국 옮길 때마다
지금까지 내 살아온 흔적을
여기에 남겨놓고서
떠나갈랍니다.
내 가슴속 사랑을 듬뿍 담아놓고서
떠나간다면
세월이 흐른 뒤
추억을 되새김질할까 봅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고
어느새 일년이 지나감니다.
나리 한살이라도 젊은 얼굴로
낙엽을 밟으면서
앙상한 가을산을 올라갈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