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소복히 쌓이면
내 맘도 어느새 저 머얼리 무지개 뜬
세상으로 내달립니다.
나이가 먹어도 상관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내 맘은 내가 잘 압니다.
얼굴은 초췌했어도
내 마음은 정말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아스라이 멀고 머언 유년시절로 돌아가
허벅지까지 빠지면서 눈길을 끙끙대며
걸어왔던 학교 가는 길
찬 바람은 바닷가 가까이있다고
얼마나 불어대는지
겨울 찬바람만 맞고 살아서
정신 하나만은 멀청합니다.
지금도 겨울 찬바람을 맞고 걷고 싶습니다.
길도 분간이 안돼서
논인지 밭인지 똘인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나 혼자 발걸음내며 개척한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앞으로 걸어가면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