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태우면 뭔가 마음속이 개운해질 줄 알았다.
새 출발해서 과거에 급급하지 않을려고
아픔을 불살라버릴려 했다.
아픔이 사라지면
이젠 내 마음은 기쁘겠지
가슴 시리는 날도 없을 것이고
응어리 진 가슴안고
잠들 날도 없으리라
아픔이 다 사라질 줄 알았는데
웬걸 심연속에서 쬐그만 한 것이
나도 모르게 천천히 올라오는 게 아닌가?
그것도 바로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한달 두달 세달 열두달 아니 내가 살아가는 날까지
계속 따라다니는 거야
그걸 떨쳐낼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는데
귀신처럼 딱 붙어가지고 떨어지지않는거야
그렇게 많이 아파서 수년을 사람사는 것처럼 살지 못했는데..
왜 이리 내 마음을 교란시키는지 모르겠다.
생이별은 정말 영원히 내 가슴속에 남아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