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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밟으며

목이 긴 사슴 2017. 11. 19. 16:50




낙엽을 밟으며


너는 아느냐?


갈나무이파리가 어느새 다 떨어지고 있다는 걸


그것도 넓적한 떡갈나무  이파리만이


산 정상에서  몸부리치며 울고 있다는 걸


넓적한 이파리끼리 서로 맞대고


찬 바람에도 끄덕없이 견뎌왔건만
워낙 센 겨울바람인지라


어디론가 붕- 떠나가버렸다. 


 


낙엽을 밟으며


너는 아느냐?


숨어서 우는 떡갈나무


바스락 바스락소리를.


 낙엽더미속으로 한 발 한 발 집어넣으며


가슴 속 이야기를 들어보렴


머언 훗날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의 실체를 만나고 싶다는 걸


낙엽속에서만이 너의 진실이 숨어있단다.


누군가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했던가?


이제 앞으로만 계속 달리지 말고


주위를 보면서 천천히 가자꾸나!


무엇이 우리를 외길로 몰아가는지 모르겠다.


잠시 자신을 돌아보며 슬로우 


낙엽속에서 자신을 보며  


무작정 사심없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