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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봉 올라가는 길

목이 긴 사슴 2018. 2. 25. 15:44

북쪽과 남이 갈라섰다.

아직도 산봉우리에 눈이 수복북 쌓여 가지 못하는 북쪽 등산길

저으기 불출봉은 산봉우리 위 눈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안전한 등산길로 가는 길 최선이야

북쪽은 아직도 시베리아 벌판에 얼음판길

남쪽은 따뜻한 햇살받으며 푹신푹신한 낙엽쌓인 산길을 걷는거야

계곡 옆길로 돌아서면

콸콸콸 물 흐ㅡ르는 소리

고목위에 서서 딱따구리

뽀족한 부리로 나무를 쪼아대면

고요한 정적을 깬다.

스틱짚고 오르막길을 열심히 땅만 보고 올라가면

 바싹 따라오는  내 두 발자국소리

오로지 전진이다.

한데 갑자기 돌덩이가 바로 내 옆으로 우당퉁탕

누가 나에게 돌팔매질을 할까?

생쥐도 땅속 굴속에 숨어사는데.....

다람쥐도 겨울잠자느냐 깨지 않았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

우주의 힘이 여기까지 뻗혔구나!

숨막히는 현실속에서 탈출하고파

뭔가 내 마음을 정리하고파

뭔가 새로운 생각이 솟아나올텐데...

내 가슴을 누르고 있는 군더더기 찌꺼기들

조금씩 주사기로 빼내고 파

삼시세끼 먹듯이 나도

산에 와서 힐링을 먹고 산다.



출처: http://choijam.tistory.com/entry/불출봉을-올라가며 [낙엽에 띄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