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치게 울어대는 저 매미는
여름을 집어삼키듯이
숨어서 세상의 존재를 알린다.
혹시나 저를 잊어버리지 말라고
영원히 나를 마음속에 간직하라고
짧디 짧은 인생 굵게 살아보겠다고
나 없이도 인생살이 슬퍼하지 말라고
나 이제 당신께 사랑노래를 바치겠다고
뚤레미화음에 맴 맴 맴 맴 맴
여름숲속은 온통 매미들의 합창소리에 수런댄다.
쉬고 싶어 맑은 공기 마시고 싶어
인적이 드문 산길
머리 좀 식힐려고 왔는데
지금 쓰러지기직전
비틀비틀 올라가면 정상이 보일거야
힘들고 땀 뻘뻘 흘려도 이런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야
정상으로 가면 모든 것이 슬슬 풀릴 거야
여름아 나 좀 일으켜 세워볼래?
여름은 또 그렇게 지나간다.
폭염에 지치고 매미소리에
귀가 멍멍
한 여름의 일생은 가을을 위해서 저만치 물러섰다.
출처: https://choijam3.tistory.com/247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