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내장저수지는 마냥 조용한 왕국이었다
늪지에서 새들이 지저귀면
귀기울이며 두근거리는 제 마음을 사알살 토닥인다 .
은빛물결속에서 파아란 하늘을 보며
오늘도 제 몸을 깨끗이 씻으며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있엇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파가 몰아와 집단속을 하느냐 바뻣는데
오늘은 찬란히 빛나는 햇살앞에서 제 몸을 말리고 있었다.
어쩌다 왜가리가 날아와 보금자리를 틀고
새들과 공존하며 늪지대에서 한 다리로 서서 명상에 잠긴 적도 있었다.
파아란 하늘은 먼지에 찌들어있어
한번쯤은 저수지에 흠뻑 빠져 수영을 하면서 온갖 찌꺼기를 털어야 했다.
나도 하늘못지 않게 저수지물속에 흠뻑 빠져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싶었다.
내장 저수지 둘래길은 언제봐도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다
추수를 마친 논에선 까치들이 모이를 먹느냐 떠들썩하다.
물고기들은 겨울잠 준비하느냐 보이질 않는다
저수지 한가운데에 옹기종기 모여서 헤엄치는 물오리떼
자기들만의 왕국을 세워 조옹한 호수위에서 평화롭게 늦가을을 보내고 있었다.
하늘과 호수가 맞닿아서 서로 터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겠다.
오늘따라 파도가 일지 않아서 호수는 걱정을 잠시 내려놓았다.
파아란 하늘 위 따스한 햇살앞에서 모두 온기를 데우느냐 정신이 없었다
오늘처럼 맑고 청명한 하늘앞에서 내장저수지 물결은 금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저수지 데크길을 걸으면서 잡념을 물리치고 내 앞에 놓여진 호수풍경에 정신을 잃었다.
이렇게 저수지는 은빛으로 반짝반짝 번개치고 있었다.
저수지위로 날개를 퍼득이며 백로가 낮게 비행을 하고 있었다.
백로의 그림자는 저수지속에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늘은 발길에 채이는 낙엽더미속에서 감이 뒹굴고 있었다.
나만의 건강을 찾는 저수지 둘래길아 ! 오늘도 잘 있어
언제까지나 나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 호수가에서 힐링, 행복의 꿈을 열어가고 있다.
출처: https://choijam3.tistory.com/286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