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하지만 당신의 이름만 불러보아도
원이 없어요.
이름이 세상에 널리 퍼지면
당신을 만난 거나 다름이 없어요,
우주에서 당신이 금방 알아듣고
내게 달려나올 것 같아요.
당신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네요.
어젯밤 당신을 꿈속에서 만나서 얼마나 기뻣는지 몰라요
당신이 아주 머얼리서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랄게요
얼굴이 희미히게 보이지만 이목구비는 잘 보이질 않네요.
아마 기다림에 지쳐버려 세월속에 묵어두었던 억겁의 사랑
봄비에 젖어서 양파껍질 벗기듯 한겹 한 겹 되살아나요.
언젠가는 당신 얼굴만 슬쩍 보고 말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작별도 없이 투명인간처럼 떠나야겠군요.
당신을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질 않네요.
내 몸에 상처는 금방 아물다가도 다운되면
무지막지하게 엄습해와서 바이러스전쟁이 시작되네요.
시계는 거꾸로 가면서 나를 머나면 세계로 돌려놓네요.
아름다운 사랑은 너무나 짧았다고
말없이 얼굴만 봐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다고
찰나의 사랑은 평생을 따라다니면서
목마른 나에게 달콤한 물을 마시게 했다고
가슴앓이에 지쳐버린 영혼
결국은 내게 삶을 지탱해주었다고
흰색의 도화지가 아니라 파아란 도화지로 물들였다고
출처: https://choijam1.tistory.com/entry/당신을-불러도-대답이-없어요 [내 인생의 최고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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