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 덮인 산

목이 긴 사슴 2008. 12. 7. 21:05

소나무가 하얀 눈을 덥석 안았다.

얼마나 무거운지

허리가 휠 정도였다.

 

겨울바람이 불면

한바가지 아래로 쏟아붓었다.

어느 정도 버틸 힘이 있어서

눈을 안고 있었지

눈만 내리면 소나무는

걱정이 태산같았다.

무거운 눈에 소나무 가지가 와지끈

부러지고  땅에 터전을 잡은 뿌리도

어쩔수 없이 뽑혀

강추위에 얼어죽기 십상이었다.

다행히 우리는 눈을 날마다

한바가지 두바가지 퍼부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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