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산에 올라갔다
오랫만에 산소를 찾으니
어디인지 한참동안 헤매다
비석에 새긴 이름을 읽어보며
칮는데 어지간히 힘이 들지 않았다.
어린시절 아니 처녀때 왔나
세상은 많이 변해서 길도 못찾겠더라
석불사까지 험난한 고갯길 넘어오면서
자동차 시동이 꺼지지 않나
조마조마하며
부슬부슬 부슬비를 맞으며
어머니를 모시고 산소를 찾는데
그냥 포기하고 싶었다.
여기가지 오느냐 서너시간을 낭비했는데
어머니 소원을 들어주어야지
드디어 커다랗고 반질반잘한 비석이 첫번째 길에 나타나서
그냥 무조건 읽어 봤는데
세상에 그게 우리가 찾는 산소였소
나이가 들면 부모님 성함도 까막까막
그동안 와할아버지 외할머니 잘 계셨소?
석불산영상랜드 바로 위라 찾기 쉬운데
제실도 바뀌고 영상랜드 들어서서 궁궐처럼 변햇구려
하여튼 우리 어머니 건강하시라고 힘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