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어디로 가오리까?

목이 긴 사슴 2010. 4. 28. 17:36

하얀 /꽃잎 휘날리며

봄바람이 칼날 내밀고

불어오건만

어이하여

이내 몸은 천근가량 무거워

한발짝도 나아길 수 없습니까?

한 시름 덜었다 하면

또 한 시름 걱정이 앞서고

오늘 하루 잘 지낸 것만이라도

고맙다고 하겠습니다.

당신이 떠나신다면

허전한 이 내 맘

어디에 쏟아부오리

당신이 살아계신 것 하나만가지고도

용기가 나고 힘이 솟는데

당신이 가신다면

이내 몸은 어디에 있어야 함니까?  

조금만이라도 내 곁에 머물러 주십쇼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누가 뭐라 해도보내질  못합니다.

여름날만이라도 내 곁에 게셔주세요.

아직도 길을 찾지 못합니다.

등불을 밝힐 사람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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