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시리

목이 긴 사슴 2010. 7. 5. 22:43

가시리 가시리 잊고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줘

먹고 싶은 것 다 먹어야지

멋진 옷도 입어봐야지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가봐야지

기력이 있다면

해외여행도 가야지

미국에 있는 아들네집도 가봐야지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그렇게 긴 시간이었건만

맘대로 돈도 쓰지 못하고

그냥 가라시구려 

그렇게 짧은 시간이었다면

시간을 더 귀중하게

시간을 쪼개서 쓸 텐데..

그냥 예고도 없이 가버렸구려

슬픈 마음 하늘이 무너지듯이

눈아핑 캄캄하지만

그냥 갔구려

가시리 가시리 잊고

 

살아온 날들 되씹으며

추억에 잠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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