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여기가 폭설이 내리더니
오늘은 폭설이 북으로 올라가서
수북 쌓인 눈은 다 녹았다.
잔뜩 찌푸린 하늘만큼
내 마음속도 우중충하더니
이젠 하늘이 개서
마음 정리가 차츰 갈아앉는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바쁘게
내일로 내달리게 했는가?
정신없이 2010년 12월 연말로 줄행랑치게 했는지
이제사 여유를 갖고 내 마음을 다스리게 됐다.
바뻐서 언제 아플 시간도 없고
병원에 갈 시간도 없고
이제 넉넉잡아서
사흘밖에 안남은 2010년을 보내야만 한다.
그렇게 귀중한 시간이기에
그냥 보낼 수가 없어
망년회를 갖는가보다
해가 바끨수록 두려운게 있다.
갈수록 나이를 먹어가면
늙어간다는 것이다.
마음속은 항상 젊음으로 가득찬데
육신은 주름살이 늘어가고
힘이 없어지고 활기가 사라지는 것이다.
어떻게 지내왔는지
한눈팔새도 없이 살아왔는지
이제 내년을 기약하며
뭔가 결심을 해야한다.
그냥 세월아 지나갈려면 지나가라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갈텐데..
순리대로 따라가면 되는법
내년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나 하며 계획이나 짜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