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에 발이 묶이고

목이 긴 사슴 2010. 12. 30. 17:29

길이 사라졌다.

모두 하얗게 사방이 흰색이다.

함박눈이 온종일 솓아지는데

정말 가관이다.

산에 올라갈라고 걸어가는데

발자국 하나 없다.

내가 이 길을 개척해야한다.

푸우 푹  빠지면서

엉거주춤 발이 빠져서

한발 빼고 한발 들어가고

 나랑 같이 가는 이는

뽀드득  뽀드득..

내 뒤 누가 따라오나

 뒤 돌아봐도 아무도 없네

눈속에 마을이 누워있네

자동차도 수북하게 눈을 이고 있네

세상이 눈 천지

눈길을 허우적돼며

겨울산 올라가네

눈에 발이 묶여

하염없이 함박눈이 머리에 수북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

끙끙대며 걸어가네

내 발자국을 남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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