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 내린 산

목이 긴 사슴 2011. 1. 6. 17:31

눈 내린 산길

미끄러워 아이젠 차고 올라가

소나무가 엄청나게 많은 눈을 이고 있네

인생길에서 짊어질 짐을

지고서 세월을 따라서 가고 있는 것 같아

힘들면 바람이 지나다가

눈을 조금씩 쓸어주네

얼마나 고행길이 힘들었으면

생가지가 끊어져 눈길에 떨어졌네

삐죽한 바늘 소나무 녹색

얼마나 파릇파릇한지

거기에 솔방울이 붙어

솔방을 따기에 바뻐

눈 내린 산길은 여름산길보다 더 힘들어

미끄러질까봐

지레 겁을 집어먹고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천근 발걸음

몸이 무거우니 눈길이나 밟으며

뽀드득 뻐드득........

언제나 눈이 다 녹을지

아마 일주일이 지나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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