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겨울산

목이 긴 사슴 2013. 1. 14. 20:24

겨울내내 추위를 무릎쓰고 봄날이 오기만

고대고대 기달려야 했다.

하얀 눈이 뒤덮인 겨울산만이

혼자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된다,

모든 것을 다 받아주며

외로움도 달래주며

아픔을 같이 하는 겨울산만이

길잃은 사람을 길을 찾아주기도 했다.

가슴속 무겁게 천근가량되는 쇠붙이가 들어앉았는데......

겨울산을 한바퀴 돌고 나면 

가슴속 훌훌     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무엇이 이리도록 고뇌속에 파묻혀야하는지

아픔은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가슴속을 할키고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지

모든  아픔은 겨울산만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었다. 

길잃은 산새에게 보금자리 안겨주고

열매를 주어 이 추운 겨울날 산새의 먹이가 되었다.

지금도 맹감이 빨갛게 쬐그맣게 달려 있다.

산새가 먹을 밥 이것뿐이로구나!

겨울산아 너는 우리 엄마를 닮았구나!

소나무 갈퀴손이 이불을 덮어주어

그나마 추위를 잊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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