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잔설이 논에 하얗게 뒤덮었다.
눈이 내린 지도 일주일가량 지났지만
원청 강추위인지라 녹을 줄을 모른다.
응달진 아파트엔 빙상경기장 못지지않은 얼음판인지라
지나갈려면 온갖 조심을 다하며 온 몸에 신경을 다쏟아붓는다.
혹시 어퍼져서 다리나 삐지 않을지
지금도 하얗게 남아있는 눈을 보면
올 겨울은 혹독한 추위에 폭설이 많았구 나!
1월내내 눈덮인 밭과 들판을 보면서
어린시절 눈이 많이 내려 발리 푹푹빠지면서
길이 사라져 논구덩이에 빠질까봐 쩔쩔맸던 일
그렇게 혹독한 추위는 지금껏 한번도 없었는데.....
사방이 막히고 차도 안다니던 시절
오로지 발로 뛰고 자전거가 교통수단이던시절
소수레가 짐을 날르고 소수레짐칸뒤에 몰래뛰어들어
잠깐 타보던 시절
마을은 눈속에 푸욱 빠지고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집에선 고구마쪄서 맛있게 먹으며
사랑방에선 이야기꽃을 피우며
추운 겨을을 이겨내고
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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