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히도 꽃샘바람이 봄날을 할키고 가더니
이젠 조금은 풀어진 얼굴로 세상을 본다.
봄바람이 사납게 불어오면
모든 만물이 봄바람을 피할려고 얼굴을 뒤집어쓴다.
마치 내 몸을 숨기는 것처럼
인적 드문 산속에서 모든 걸 잊어버리고
그냥 본연의 자세로 살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고
운명에 맡겨버리고 살고
발버둥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이젠 그냥 멀뚱멀뚱 바라보는 수밖에...
예측하지 못한 이별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그 아픔
뭔가 가슴 깊숙이 터져나오는 오열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봄날에 독백을 늘어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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