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쌓인 산길
소나무가 욕심도 많다.
제 가지가 부러져도 괜찮은지 눈을 소복히 많이 담았다.
제 몸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사람들인데
소나무는 눈을 부둥켜 안고 놓아주지 않는다.
가끔 등산객이 지나갈 때마다
등산객머리에 눈세례로 쏟아붓는다.
하이얀 떡가루 우수수 쏟아지면
여기저기서 웃음보 왁자지껄
나 오늘 눈세례 받았다.
재수가 옴 붙었다
겨울산은 어머니 가슴
산길을 걸어갈 때마다 내 발자국 찍히고
뽀드득 뽀드득 그림자마낭 나를 따라오네
세상에 살면서 내 흔적을 찾기가 쉽지가 않은데
겨울산에선 내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내 잘못을 빨리 찾아서 바르게 고칠 수 있으니 얼마나 좋니?
겨울산에 가면 어머니 말씀이 되살아난다.
누군가를 위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고 실천해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