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월명암 가는 길

목이 긴 사슴 2017. 6. 11. 18:24

사자동에서 봉래계곡으로 가 보자

계곡엔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있어

실상사를 지나서 월명암쪽으로 가 봐

울퉁뷸퉁 돌길을 숨을 헐떡이며 걸어가봐!

오르막길 한 발자국,두발자국 ...

잠시 주위를 보면서 경치를 구경해 봐1

나무이파리들이 바람춤을 추어대는데

속살이 번뜻번뜻 새하얀 꽃을 피웠어

서해바닷바람을 쐬이면서

 기다림에 지쳐버린 참나무

가슴속 새까맣게 타버렸네

너의 마음속  조금이나마 어루만지고 싶어

깊고 깊은 산속 보이는 것은 커다란 나무뿐

말할 사람도 없어요

내 말을 듣는 이는 산새뿐

너의 애절한 한 마디 듣고 싶어

오늘 월명암으로 발길을 옮겼어

월명암 주위에 하이얀 꽃

 달빛마냥 산사를 밝게 비추어 주고 있어

나무아래서 털복숭이개가 산사를 지키고 있어

오늘 털복숭이개와 만나서

눈빛으로 입으로 인사를 했어

시간이 멈춰버린 산사

잠시 내 모든 걸 잊고

내변산속으로 빠져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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