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암산에도 어느새 봄이 왔다.
앙상한 가지에 온통 허리를 드러놓고 있다.
물이 샘솟듯 넘쳐나는 남창계곡에
키다리 나무 삼나무숲이 울창하다.
사시사철 입암산만 사랑하는 삼나무.
삼나무 네 얼굴에 웃는 내ㅡ얼굴
네 미소속에 내 인생의 발자취.
세상을 나처럼 반듯이 살아가라고
계곡물소리에 내 귀가 놀래고
내 가슴 속 두근두근
큰 바위 작은 바위 속 계곡물은
저마다 바위위에 제몸을 부딪히면서
하이얀 거품을 내며
자기 인생 물길을 세차게 내고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