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봄바람

목이 긴 사슴 2019. 3. 17. 18:12

 앙상한 가지에

봄바람이 불어와요

가느다란 가지에 묵은 때

묵은 부스러기

겨울내내 몸속에 담아왔던 고로쇠물

봄바람이 내 얼굴을 스쳐가면




침묵했던 내 입들이 방긋방긋 웃고 있어요.  


허허벌판 땅위에

봄바람이 불어와요

어두움소에 갇혀버린 내 육신이

이제 밝은 세상으로 나올 차비를 하네요.

우주인 미세먼지를 몰아내

모두 다 함성을 지르며

다시 산으로 뛰쳐나가네요.

봄바람이 이렇게 소중한 줄

미쳐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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