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타오리다

목이 긴 사슴 2018. 9. 22. 22:34

구월 어느날 육신은 불타오리다.

영혼은 천년만년 당신만을 오로지

기다리오리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오늘만을 위해서

쓰라린 고통을 감수하며

폭염에 목이 말라도


당신을 만날 날만 고대하며 살았오이다.

내 삶은 은둔의 베일속에 가려져

모두 나를 잊어버렸소이다.

불타오르는 내 마음을

오늘 상사화로 피었오이다.

첫사랑의 징표인 당신

못잊어

못잊어

온 산에 폭죽이 터져

 당신을 부르며 부르다가

지치면 또 일어나서

당신을 그리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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