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너에게 쓰는 편지

목이 긴 사슴 2021. 12. 24. 12:00

눈이 소복소복 내려서 흠뻑 설경에 빠져

눈길위에 내 발자국을 남겼지

지금까지 지나온 발자국들은 잘 가라고 배웅하며 떠나버렷지

봄부터 겨울까지 걸어온 발자국들 

외로움에 떨며 행여 다시 오려나 손꼽아 기다렷지

새봄엔 희망을 안고 꽃길만 걸으라고 기도를 드리겠지

이 해를 보내기 싫어서 징징대고 있으면

어서 새날을 맞이하라고 집안에서 쫓기다시피  나왓지

정이 든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인연으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람들

어쩌다 우리는 헤어져서 만나지 못하고 있는가?

마음속으로 속앓이하면서 살아왓던 세월들

올해도 그냥 당신을 보지 못하고 내년으로 기약하며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살아야 한답니다.

날마다 산에 올라가면서 당신을 그려봅니다.

헐벗은 나무기둥에도 껍질이 울퉁불퉁한 것은

세찬 눈보라와 풍파를 겪고 난 상처자국이군요

일년을 버티며 삼한사온처럼 기쁨과 슬픔도 주기적으로 거기에 젖어버린 내 일상생활

희노애락속에서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은 너의 숨겨진 진실된 참사랑이야

너는 자나깨나 나만 걱정해주고

어디를 가나 나만 따라다니는 어머니시다.

내가 아픔에 떨면 위로해주고 상처받은 영혼까지 치유해주고

컴컴한 날들속에서 밝은 날로 인도해주었지

눈물로 슬픔에 복받혀 울고 있을 때도 

나에게 와서 같이 울어주엇지

올해를 보내면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그동안 나를 건강하게 행복하게 도와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올해도 날이면 날마다 웃음꽃 피우며 신뢰를 쌓아가며 

충전의 기회를 많이 주어서 내겐 행운이었다고

하여튼 내년에도 우린 또 만나서 행복하게 이 삶을 이끌어가자고

 



출처: https://choijam1.tistory.com/entry/너에게-쓰는-편지 [내 인생의 최고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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