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내린 산

목이 긴 사슴 2007. 12. 31. 20:57

마지막 가는 해 아쉬워서

점을 찍었나?

겨울답게 마지막을 보여주기위해

그렇게 많이도 눈을 내려버렸니?

네 귀가 간지러울 정도로

겨울에 눈이 안온다는 소리에

네가 늦게나마 부리나케

엄청나게 많이 폭설을 퍼부었니?

길가에 수북이 쌓여

차들도 얼어붙었고

오가는 사람들도

집에서 꼼짝달싹 못하게

강추위로 세상은 얼어붙었단다.

 

오늘과 내일사이에

해가 바뀐다고

온종일 함박눈이 내리고

겨울바람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소나무가 휘청거리면서

폭풍우 눈보라 우수수 쏟아져

내 온몸으로 받아버렸단다.

산엔 눈으로 수북이 �여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되어

끙끙거리며 정상을 향해 올라선다.

솜털마냥 보드라운 눈에

발걸음 가벼워져

자빠져도 다시 일어서서

발자국따라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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