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로 가는 길목

목이 긴 사슴 2009. 9. 8. 22:32

 

저기 저만치서 코스모스꽃이

산들바람에 흔들리며

내 품에 안기네

마치 풋사과처럼 신선한 얼굴로

나를 대하네

 

저기 저만치서 섬돌위 귀뚜라미

밤하늘에 퍼지며

귀둘귀뚤구뚤....

조용한 적막속에 숨을 죽이며

가냘프게 노래를 부르네

 

저기 저만치서 보름달이

온 세상을 바라보며

내 몸에 안기네

한가위를 준비하기위해서

한번 이 세상에 어둠을 밝혀줄 등불을 켜보겠다고 

홀로 서서 온 밤을 밝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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