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는해 끌어안고서

목이 긴 사슴 2009. 12. 15. 20:59

가는 해

끌어안고서

사정을 해도 소용이ㅡ없었소

 

 

 

조금만 쉬었다 가시오

한소금 눈만 부치고 머물고

내 안에 마음이 가는 소리

들어보쇼

섣달 그믐만 되면

내 귀는 밝아져

멀고 머언 타향에서도

낙조대 구경 인파소리를

다 들을 수 있구려

 

 

가는 해

발길 막아서도

어디서 힘이 솟았는지 소용이 없었소

올해 아름다운 추억들 기억하며

그림을 그려보라고 해도

어느새 내 품에서 멀어지고 있구려

지리산 천왕봉에서 눈보라 맞으며

올해를 최고로 멋지게 장식할려고 하는데

왜 이리 서대는지

꼭 애들같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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