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길은 외줄기 오솔길
한고개
두고개
세고개
방죽에 물이 찰랑찰랑
청둥오리가 물위에 둥둥 떠다니고
물귀신이라도 나올 까봐
가슴속 솜방망이질해대며
바삐 빠른 걸음을 내달리다시피
방죽에서 멀어져나오네
내 고향길은 한줄기 황톳길
한고개 이웃마을
두고개엔 앞마을
세고개에 들어서면
마을을 보듬은 최산이 서 있고
마을에선 설 음식 장만하랴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집집마다 엿 고느냐
달콤한 내음새가
천지를 진동시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