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따라 갑니다.
시내버스내리고
한바탕 걸어가야
집을 갈 수 있습니다.
마을을 서너개 지나야
정겨운 내 집
야산도 지나고 다리도 건너고
세 고개를 넘어서야 도착합니다.
급하면 바로 내달리면서 갑니다.
바닷바람 쐬며 콧노래를 부르며 갑니다.
저으기 굴뚝에서 연가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내 혓바닥은 날름거리며 침을 삼킵니다.
구정때만 되면 집집마다 바쁨니다.
설음식 준비하려고 고구마엿도 고고
밥을 쪄서 말립니다.
밥알을 말린 것을 튀밥으로 튀기고
방앗간에 가지 않아도 척척 집에서 다 합니다.
밤마다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서 방울엿 늘여빼고
낮에는 유가 강정한다고 기름에 튀기고...
방이란 방은 아궁이에서 장작불을 지피느,냐고
아랫목이
뜨겁다 못해 장판이 타버렷습니다.
그 때는 아랫목이 전기보온밥솥
그 시절 정말 욕심이 없고
모두 나눠먹으며 즐거웠는데...
시골 인정은 지금도 여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