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지막 인사

목이 긴 사슴 2010. 5. 16. 16:01

이파리가 녹색으로 물들어

반짝빤짝인 오월에

하루가 다르게 진녹색으로 물들어

온 세상 앞산 뒷산 나뭇잎 천지

당신은 꽃들이 피며 샘솟는 키재기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떠나셨군요.

세상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돌아가고 있는데

나 혼자서 가슴만 응어리져

가슴앓이

어찌할 수 없이 슬픈 오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이렇게 인사를 할까 봅니다.

맑은 공기 마시며

산새소리 듣고서 아침이다

추측해보세요.

철쭉 꽃 만발했으니 향기가

거기까지 갈거예요.

몸은 갔지만 영혼은

있는 법인가 봅니다.

이렇게 마음이 아파오니까요.

마음속에 이렇게 많이 차지할 줄은

어느 누가 알았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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