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은 떠나셨습니다.

목이 긴 사슴 2010. 5. 17. 19:58

장미꽃 피는 푸른 오월에

당신은 길을 떠나셨습니다.

 

아득하고 머얼리 어느 누구도

갈 수 없는 그곳으로

혼자서 가버렸습니다.

 

조금만 머물고 가라고

애원했건만

이번 일요일만 넘기고

월요일날 다시 시작하자고 했건만

그냥 떠나셨습니다.

 

세상이 멈춘 듯 조용했습니다.

아쉬움만  남기고

모든 걸 후우훌  털고서

홀가분히 저 머나먼 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아직 갈 때가 아닌데

너무 급하게 서두르며

말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꿈속 낭떠러지길 헤매다

그냥 떠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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