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자연으로 돌아가라

목이 긴 사슴 2010. 5. 26. 19:55

자연으로 돌아가라

고개를 끄덕이지만

막상 나한테 죽음이 온다면

어떻게 할까?

절대로 아니다

부정하며 살겠지

암투병 삼계월 시한부환자에게

뭐라고 말하리

 절대로 병명을 말하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웃음을 보여줘야하는 상황

병실 밖으로 나와

아무도 없는 의자에 앉아서

소리없이 눈물을 줄울줄 흘리네

ㅡ그럴리가 없어

절대로 그럴 수 없어

아마 오진했을 거야

날마다 가슴속에서 부정만 늘어나겠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아침에 일어나면

전화만 울려도

가슴이 쿵당쿵당 

그렇게 빨리 병이 악화되리라곤

어느 누구도 알 지 못하리

어느 누구도 대신 고통을 겪을 수 없어 

저 머얼리 가셨지만

이렇게 가슴이 아파오리라곤

어느 누구도 알 지 못하리

밤만 되면 찾아오는 아픔

언제 조금씩 줄여지려나  

가슴속 아픔을   털어내면

좀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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