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나그네

목이 긴 사슴 2010. 11. 12. 20:05

그냥 그렇게 은행나무 골목길

걸어가리

모두 노오랗게 변하면

세상은 정말 살 맛 나는 놀이공원

 

은행나무 이파리 바람결에

어디론가 떠나가면

내 마음도 어디론가 머얼리 떠나고 싶어

무작정 가을 나그네가 되어

가을길 갈대길 걸어가네

 

 

그냥 그렇게 단풍나무 산길

걸어가리

모두 빨갛게 불타오르면

세상은 정말 정열의 화신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가슴속 용광로에 시뻘건 쇳물이 지나가듯   

숨겨진 사랑이야기 털어버리렴

그렇게 숨겨놓으면 어느 누가

너의 사랑을 알아주겠느냐?

무작정 단풍 나그네가 되어

가을길 단풍터널 터벅터벅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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