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속에 단풍잎은
하나 둘씩
땅위에 차곡차곡 쌓이네
바스락거리는 낙엽따라
내 마음은 어느새 머얼리 떠나가네
낙엽밟으며 산을 올라갈 때마다
한해가 다르게 힘이 들고
숨도 가빠지고
단풍잎따라
움푹진 돌길
낭떠러지 좁은 길도
마다하지않네
봄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에ㅡ이르러
정열을 불태우며 빨갛게 물들었구나!
오직 한길로 온 생명을 다하여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온 외길 인생
이제사 불꽃을 피웠구나!
가을비속에 단풍잎은 떨어져
가을바람에ㅡ날려
열정을 방방곡곡에 퍼뜨렸구나!
단풍잎따라 사람들이 몰려오고
단풍잎따라 가을 여행이 절정에 달하고
단풍잎따라 음악회가 열리고
단풍잎따라 시낭송회가 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