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화창한 가을날
산에 올라가면
도토리 한 개 두개
주워다가 가을책을 만들어요.
다람쥐가 지나다가
흠짓 눈짓해요.
내 먹이 가져가지 마라고...
바람불어 산길에 토옥톡 영근 도토리'
이제는 줍지 않아요.
거실에 실화 가을책 꾸며놔두면
이듬해 거기에서 가을벌레들이 득실득실
도토리속에서 겨울잠자고
다시 일어난대요.
산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동양화 한폭 사방을 수놓았네
낭떠러지 소나무
햇빛 받으면 짙푸른 녹색
반짝반짝 오늘따라 힘이 솟는 것 같아
모두 생을 마감하듯이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너만은 유독 에너지가 철얼철 넘치는구나!
상수리나무 잎사귀도 목이 말라 메마르고 있는데
가을산에서 우뚝 솟아 낙엽 을 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