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산의 소나무

목이 긴 사슴 2010. 9. 24. 20:08

오랫만에 화창한 가을날

산에 올라가면

도토리 한 개 두개

주워다가 가을책을 만들어요.

다람쥐가 지나다가

흠짓 눈짓해요.

내 먹이 가져가지 마라고...

바람불어 산길에 토옥톡 영근 도토리'

이제는 줍지 않아요.

거실에 실화  가을책 꾸며놔두면

이듬해 거기에서 가을벌레들이 득실득실

도토리속에서 겨울잠자고

다시 일어난대요.  

 

산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동양화 한폭 사방을 수놓았네

낭떠러지 소나무

햇빛 받으면 짙푸른 녹색

반짝반짝 오늘따라 힘이 솟는 것 같아

모두 생을 마감하듯이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너만은 유독 에너지가 철얼철 넘치는구나!

상수리나무 잎사귀도 목이 말라 메마르고 있는데

가을산에서 우뚝 솟아 낙엽 을 보고 있구나!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과 나  (0) 2010.10.11
당신을 따라서 가는 길  (0) 2010.10.02
가을이 왔네  (0) 2010.09.15
엄마 사랑이야기  (0) 2010.09.08
9월이 오는 소리  (0) 201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