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하늘 흰구름보며 떠나보자
살랑살랑 가을 바람
마셔가며
햇살을 따라서 떠나가자
이젠 얼굴 마주 보며
이야기도 나누지 못해
어디로 가야 하나?
깊은 산속 모랫재 넘어
사방이 탁 트인 공원묘지
산새소리 들으며 솔바람 소리
산꽃 향기 맡으며
곱게 누워있는 임이시여
엊그제 이파리들이 물오르며
빤질나게 녹새물결이 일어
새 생명이 탄생하는 오월에
모든 걸 후우훌 털고서
그냥 가버렸지요.
이젠 추석이 바로 눈앞에 다가왓어요.
손꼽아 기다리며
사나흘쯤엔 만나러 가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