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자화상

목이 긴 사슴 2011. 2. 13. 19:01

나도 언젠가 자화상을 그릴 줄 알았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 갈수록

용기가 없어

그냥 그리지말자고 했다.

자화상에 슬픔어린 얼굴이 나올까봐

두려운 거지

성숙할 수록 내 얼굴에 인생고뇌가 박혀있다던데...

내 얼굴을 떳떳이 남앞에 바로 세울 수가 없었다.

무엇이 이리도 힘들게 만드는지..

만났다 헤어지는 게 인생이라지만

절대로 보낼 수가 없는 사람은 가슴속에 묻어두는 법인가보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언젠가 모든 걸 훌훌 털고서

자화상을 그릴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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