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벚꽃

목이 긴 사슴 2011. 3. 27. 19:55

하루라도

신세지기 싫어

모든 사람으로부터

걱정 끼치기 싫어

그냥 개끗하게 살고 싶어서

오솔길 벚꽃 흐드러지게 피었나이다.

나 지금껏  자식 짐이 되기 싫어서

남한테 폐 끼치기 싫어서

그냥 자연에 순응하며

살다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냥 끈을 놓아버렸나이다.

모두 슬퍼하더래도

나중엔 그게 좋아

잘 했지 그 소리가 듣고 싶어서

저 머얼리 떠나갔다가

이제 벚꽃으로 환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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