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산 정상에서
할 말이 많았다.
올해도 무사히 잘 지내겠노라
하던 일 끊기지 않고 계속 이루기를
모든 일 만사형통하라고
산신령님께 빌며 빌며
몇번이나 두 손을 비비고 비비고
올해는 웃음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노라고
까마득히 먼 땅 밑
저으기 암자가 보이고
절이 보이지
눈발이 계속 날리지만
미끄러워도 온 힘을 다해서 올라왔지
뭔가 새로운 맘으로 시작해볼라고
뭔가 새롭게 변화해보자고
뭔가 열심히 살아보자고
걱정이나 골찌아픈일일랑
저 머얼리 쫓아내보자고
내 마음을 새롭게 정리해보자고
오늘은 특별한 날 싸래기눈 맞으며
산 정상에서 맹세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