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산길을 걷는다.
앞으로 앞으로 장애물이 있는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두 눈을 크게 뜬다.
그냥 갔다가는 넘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면 안되지
헐벗은 나무위에 나뭇잎 보료가 깔려있어서
나무는 한결같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꼿꼿이 하늘을 향해 서 있구나!
두툼한 파카차림에 겨울산길은
뭔지 모를 둔한 몸에 오르막길오르기가 쉽지 않다.
쉬엄쉬엄 올라가면 쉼터가 있지
맑고 시원한 공기는 잠자고 있는 내 자아를 일깨워 주고
절로 편안한 마음에 어느새 쓸데없는 욕심은 저 머얼리 달아나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ㅡ된다.
산길위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고
저 머얼리 능선위에 뻗은 산봉우리를 바라보면
세상은 가깝고도 먼 길이디
내일이나 모레쯤 저으기 산봉우리 넘어가보세
일주일쯤 저으기 산봉우리 가보면
전망 끝내줄 거야
낙조대로 유명하대.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는 접어두고
마음속 돌아가는 이야기나 나누게
산새소리 들으며 다람쥐 찍찍...
덕지덕지 가지에 붙은 빨간 열매
손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것 같은 쬐그만 감
뉴턴의 사과 떨어지듯이
아!입을 벌리면 내 입에 퐁당 들어갔으면..
산길위에서 한 발자국 두발자국 옮길 때마다
마음의 응어리를 산길위에 풀어두고
산속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