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서
나무에게 다가갔다.
이젠 너도 하늘로 올라갈라고 발바둥치지말라고?
얼마나 뜨거웠으면
태양을 온 몸으로 가려줄라고 하늘을 찌를듯이
이파리가 빽빽히 들어섰고 가지가 위로 뻗었다
이젠 더위도 한풀 꺾였으니 안심하라고/
나한테 그늘을 만들어줄라고
어지간히 고생이 많았구나!
산에 와서 나무를 바라보며
내 마음을 진정시키며
절망에서 조금씩 위로를 받는단다.
어차피 인생길도 산길과 똑같은데...
휘어진 길 한발 한발 올라오며
숨을 몰아쉬고 올라온다.
평탄한 길에선 걸음이 가볍고
돌팍길 절벽투성이 길은 너무 험해서
간담이 서늘할정도로 정상으로
있는 힘 다해서 정상으로
정상엔 보물도 없지만
마음속의 보물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산은 나애게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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