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의 문턱에서

목이 긴 사슴 2012. 9. 5. 20:28

가을의 문턱에 서면

웬지 모르게 뭔가 뭉클 올라오는 게 있다.

누군가 어머니 부르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나 자신이 있다.

항상 어머니께서 내 곁에 계신 줄 알고있었는데

갑자기 병에 걸려 치료도 완치 못하고

혼수상테에서 유언도 하지 못하고

떠나시는 것이 가슴에 한이 되었다.

내 맘도 얼어붙어서

내 마음을 열 수가 없었다.

깊이 깊이 숨겨두다가

어머니계시니?

그 한 마디에 내 가슴은 깊은 계곡속으로 빠져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그렁그렁

이렇게 마음이 아픈 줄은 정말 몰랐다.

다행히도 우리 엄마와 오십년 가까이 살았다는 것에

큰 위안을 가졌다.

어머니와 같이 사는 사람이 정말 부러워보였다.

단지 현실에 바삐 살다보니 마음만 어머니요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에 

불효만 저질렀구나

모두 부질없는 짓인데....

가을의 문턱에 서서

어머니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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