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입암산성을 다녀와서

목이 긴 사슴 2012. 11. 5. 21:10

가을비내리는 날

한방울 떨어지길래

가다보면 그치겠지

이렇게 날이 훤한데 뭐 그리 대수냐?

남창계곡을 지나서 한발자국 옮길 때

가을단풍은 절정이다.

등산객이 많은 남창계곡에서

단풍축제를 여나보다

맑은 물속에 단풍잎 흥건히 고여 있고

단풍잎마다 마지막 으로 고별을 고한다

예쁜 얼굴로 단장하며 가을비 맞으며

눈물을 떨어뜨린다.

오늘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날들을 하소연햇는지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단다.

이렇게 단풍의 꿈을 이루었으니

가을비가 많이 쏟아져 입암산성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단풍은 뒷전이고 산성으로 가서 가을비를 피하자고 했다.

깊고 깊은 산속에 그렇게 튼튼한 산성은 처음 봤다.

남문에 도착하여 성곽을 구경하고

카메라에 사진을

찍고 북문까지 갈려고 나갔다.

그러나 빗줄기가 세져서 가다가 되돌아와야 했다.

다음엔 북문까지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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