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진만 해도 길이 보였다.
하지만 12월만은 길이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길로 가야 하는데
감히 다른 길을 선택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나만 외딴 오두막집이 되어서
한해를 마무리해야 했다.
쉬지 않고 앞만 보면서 여기까지 땀 뻘뻘 흘리며 왔는데....
한 해의 종착지에서 추억을 차곡차곡 앨범속에 넣어야 했다.
내년의 희망을 안고 꿈에 부풀어
캐롤송을 들으며 콧노래부르며
지하철을 타야만 했다.
모닥불을 피우며 불꽃으로
세상을 온기로서 데우고 싶다.
사랑의 천사가 되어
모두 웃음곷 속에 12월을 보내자꾸나!
기분 좋은 일이 연거푸 일어나면
내 맘은 무지개꽃이 피고
세상은 왜 이리 아름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