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에 오를 때 마다
내 마음은 정든 고향으로 떠나간다.
수백번을 올라왔나
수백번을 내려왔나
매미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졌지만
여전히 나무육교를 세우놓았구나!
나무는 썩어가지만
나무속에서 벌레들이 터를 잡고 있지
어쩌다 한번쯤 어치가 날아와서
먹이를 먹고 가지.
오늘도 큰 바위를 지나서
철교를 지나서 서래봉으로 가지
오백년 묵은 고목나무는 둥그렇게 가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잠시 넋을 잃고 물끄그러미 바라본다.
욕심없이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인간이 아니야
겨울산만이 내 마음을 가라앉혀주고
정신이 혼미해지면
정신을 맑게 맑은 기운이 사방에 뻗어있다.
겨울산에만 오르면 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겨울산은 나의 안식처요.나의 어머니
주말마다 겨울산에 가서
주말 정신없이 살았던 일들을 풀어놓고 온다.
오늘도 나는 딴 사람이 되어
행복한 사람이 된다..